2012년 임용되어 교직을 시작했는데 7년간의 휴직으로 이제야 1정연수를 받았다.
사범대를 졸업하면 주는 2급 정교사는 실경력 기준으로 3년이 지나면 1급 정교사의 연수를 들을 수 있다. 나는 이제 실경력 4년차 흡흡 ㅠㅠ

사실 오빠가 올해 너무나 휴가를 가고 싶어해서, 첫째가 방학이 길고 돌봐야 할 1학년이어서, 이 연수를 내년에 듣길 원했다. 1정연수는 3-4주간 풀타임이니까, 휴가가 없다.


근데 ㅠㅠ 1정연수 포기원을 구두 결제 받으러 갈 때마다... 담당 교무부 샘, 교감샘, 교장샘 모두모두 너무 아쉽다며.... 결정적으로 교무부장님께 결재 올렸을때 자기가 아직 결재 안했으니 하루만 생각해 보고 오라며... 그래서 교무부장님의 그 확고한 설득에 오빠까지 넘어가서 이번학기에 1정연수를 듣게 되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너무 믓찐 단호함이셨다. 작금의 우리가 그렇게 남의 일에 no하기 쉽지 않은데...


물론 예약했던 제주도 티켓은 취소했고, 오빠랑 당연 시원~~~하게 싸웠다.
나는 애를 돌보고 그 기막힌 돌봄 방과후 학원 라이드 속에서 연수를 들으려니 화가나고.... 이렇게 늦게 연수듣는 것도 길었던 비자발적 외국생활 때문인거 같고
오빠는 힘들게 일하는데 휴가도 못가고 애들까지 방치된채로 보내야 하냐며....
뭐 이런 답 없는 싸움이었지만...
올해가 지나면 아마 대면으로... 3-4주를 출근해서 심지어 숙박하고 (예전엔 목숨걸고 했다고...) 그러며 들었을것을 올해는 집에서 줌수업으로 진행되어 아이들 돌봄에 커다란 공백이 생기지는 않았다. (작~~은 공백정도)

오랜만에 수업을 들으니 또 대학원을 가고싶다~~~는 막연한 꿈도 꿔 보고 ㅎㅎㅎ 그래그래 나는 머리는 별로 좋진 않았어도 원래 공부하고 필기하고 수업 듣는걸 좋아하긴 했지 ㅎㅎㅎ 하는 옛날 생각도 나고... (범생이 그 잡채....) 교수님들은 다들 참 멋지시고 똑똑하시고 그런 생각도 들고... 이번 연수의 교수님들은 참 친절하셔서 좋았다. 학부때 만난 교수님들은 참 어렵고 딱딱했던거 같은데.


오늘도 사교육 최전선에서 애들을 싣고 나르기에 여념이 없었던 사람이지만,
또 맡은 일 열심히하고 수업 잘하려고 노력하는 직업인 교육인으로서
분열된 삶을 살아간다...
인생은 무엇일까? 부모란 무엇일까? 1정연수란 무엇일까? 휴가란 무엇일까?
질문을 던져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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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을 읽으며

양재동 SPC본사 앞엔 오늘도 천막 농성자들이 있다.
나는 그런 정신의 투쟁을 다룬 한강의 소설을 읽으며 오늘도 여느 주말처럼 파리바게트에서 빵을 산다. 왜인지 얼굴이 화끈거려온다.

먹고 놀고 자기 바쁘던 그 단순한 생활을 넘어 생각을 해야한다. 그리곤 옳다고 생각하는 걸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나는 모이나 쫒아다니는 닭이나 물고기가 아니다.


생활인의 미명-건사할 어린 두 아이가 있는 엄마로서-아래 관심을 끊었던 주변 돌아가는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생각을 하자.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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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아이들을 맡아 가르치고 있다.

올 한 해는 공부에 관한 나의 고정관념이 많이 무너진 그런 해였다.

 

적어도 공부라면 '효율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최소 시간에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수히 논의되는 모둠학습이나 프로젝트 수업, 배움중심수업에 대한 의문과 의심이 조금은 풀렸다고 할까.

(물론 완전히 풀린 건 아니다)

 

나는 흔히 말하는 강의식 수업을 좋아한다.

지금도 기억나는 수업은 미리 잘 정리된 학습자료에, 수업 내용을 기깔나게(약간의 유머를 섞어) 설명하고, 또 그에 따른 문제 풀이나 심화 내용 같은걸 잘 설명해 주시던 선생님의 수업이다.

지금도 강의식 수업이 현재 주된 평가  평가를 잘 치루기 위해선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답을 찍으려면 이해하고 외워야 한다. 

 

올해 맡은 중1 아이들은 참 순수하다.

선생님이 하자고 하면 다 하고, 말도 쫑알쫑알 다 잘한다.

어쩜 저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까 싶을 정도로 그냥 자기 경험이며 어제 있었던 일 각종TMI가 아주 넘쳐난다.

 

그런 순수하고 협조적인 아이들 덕분인지 올 한해는 모둠수업이나, 활동 중심 수업을 전보다 많이 진행할 수 있었다.

 

품사를 내가 가르치면 한 시간이면 될 것을 아이들에게 직접 모둠끼리 도화지에 그려서 설명하라 하면 45분이 부족하다.

아이들끼리 45분간 만들어낸 결과물로는 문제집 단원평가의 세 문제도 풀기 어려울지 모른다.

 

그래도 많은 아이들이 자거나 다른 생각 않고 품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된다.

 

배움은 어디에서 일어나는 걸까.

35명의 학생들 중 5명만 학습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게 되는 강의식 수업도 좋지만,

얕게나마 학습 내용에 대해 자신이 직접 생각해보고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상호 가르침의 과정이 따르는 활동중심 수업도 내가 가르치는 공교육 현장에서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놀랍게도 내가 가르치는 중1 아이들은 학교 오는 것을 대부분 좋아한다.

중1은 현재 일제고사(중간/기말)가 없는데 항상 학교오면 사부작사부작 만들고 그리고, 모둠을 만들어 재잘재잘 떠들며 배우니

그저 즐거워 보인다. 자기네들도 좋다고 그러고.

 

학문적 지식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미워하던 조별발표가 주는 시사점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저런 사회 구성원들과 부딪히며 당면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현실세계의 삶이 학교 현장에서 연습되어야 한다.

친구들과의 대화와 소통에 기반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어렵고, 학문적 지식에 대한 배움은 얕지만

많은 아이들이 즐겁다 외치고, 적어도 자거나 멍하니 앉아 있는 아이들이 없다.

 

어쩌면 학교에서의 배움은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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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일기 겸, 실전 코리아 체험기...ㅋㅋ

 

코로나 확진자가 이 지역에 몇 명이나 매일 생기는지 이제는 심드렁해진

또 다른 새로운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나는 집밥의 하수단계를 이제는 감히 벗어났다고 말하고 싶다.

하루 세끼 온전히 내가 다 차리니까 ㅜㅜ

이제 만두도 빚고 사골도 잘 끓인다 ㅋㅋㅋㅋ ㅜㅜ (요리경험치 +++중)

돈까스랑 갈비랑 불고기도 잘 재워놓고 마늘, 파, 멸치도 잘 소분하고 정리해서 넣어놓고

포기 김치는 안해봤지만 막김치나 깍두기도 이래저래 해서 짠 만들고

애들 빵도 쿠키도 굽는다... 미쵸 진짜..

 

 

 

아무튼, 만 6년, 7년차 거주 중인 이 곳도 곧 떠나게 될 것 같다. (드디어ㅠㅠ)

 

 

한국에 집을 구했다.

사실 2021년 초에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매물이 점점 사라지고 가격도 맨 앞자리가 바뀌고...

그래서 공실로 비워두더라도 차라리 빨리 구하는게 낫겠다 싶어 가족들을 동원해 집을 계약했다.

 

부동산은 작년 말 부터 유심히 보고 있었고,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에 대해서 의견이 몇백번은 갈렸다.

올 상반기부터 시장이 심각하게 움직이더니 하필 우리가 가는 때에 부동산이 너무 많이 올라 정말 당황스러웠다.

 

여름부터 꾸준히 부동산에 연락을 해왔고 (한 열 다섯군데는 한 것 같다.) 결국 시장이 우리에게 더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어서 계획보다 일찍 계약하게 되었다.

 

한국의 가족이 많이 도와주고 계시지만, 우리는 그놈의 공인인증서, 나이스 등과 싸우는 중이다.

한국의 모든 금융거래 사이트는 '본인인증'을 해야하는데 그러려면 본인 명의의 휴대폰이나 아이핀 번호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아이핀 번호를 받으려면 휴대폰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 명의의 휴대폰이 필수다.

 

나랑 오빠 둘다 SKT를 쓰다가 장기 정지 상태로 놓고 있었는데, 오빠는 어느샌가 정지 한도(5년)가 지나 휴대폰 번호가 말소가 되었다. 그런데 나는 이상하게 아직도 매달 4천원 가량의 정지료가 나가서 아직 번호가 살아있다는 걸 알아 고객센터에 걸어 다시 휴대폰 정지를 풀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쓰던 아이폰4S는 언젠가부터 통신을 잡지 못했다. 유심칩의 문제인지 폰의 문제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지금 쓰는 휴대폰이 다행히 언락되어 시도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7년의 시간이 지나-_- 유심 사이즈가 바뀌어 있었다...... 한국 010 번호를 살려야 하는데 ㅠㅠ 

 

구글링 끝에 모든 유심은 잘라내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걸 알아내고 템플릿을 뽑아 마이크로 유심을 나노 유심으로 잘라냈다. 정말 정말 다행히도 지금 휴대폰이 SKT신호를 잡아 나는 본인 인증에 성공했다. 나의 010번호는 살아있다! ㅋㅋ 016시절부터 20년 가까이 써 온 내 번호... ㅎㅎ

 

하지만 이건 세발의 피고....

 

아직도 한 단계 한 단계 일을 진척 시킬 때마다 인터넷 사용환경, 본인 인증의 문제로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선 그냥 방문하면 쉽게 해결 될 일을 여기저기 물어보고 통신 환경설정도 바꾸고 IP도 우회하고 등등...

이 모든 일은 한국이 업무를 개시하는 아침 9시, 여기 시간 저녁 7시부터 가능하고 맨날 새벽 2시즘 자고 있다. (한국 오후 4시)

 

원래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방문해서 해결 할 수 있었을텐데 ㅠ 자가격리가 길어 방문할 수도 없다.

 

 

그 와중에 우리 첫째는 공립Pre Kinder를 시작한다. 고작 몇달 다니다 가겠지만, 그래도 학부형이라니 정말 기쁘다. (근데 온라인 수업해서 내가 옆에서 봐줘야 한다는 게 함정)

 

 

 

작은 방 한칸이라지만 한국에서의 삶이 너무 기대된다.

벌써 평면도에 가구를 몇번이나 배치해 봤는지...ㅎ 

이런거에 설레니 마치 어려진것 같기도 하고 ㅎㅎ

 

 

뭔가 기대되는 일이 있으니 참 좋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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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라는 것 만큼 상대적인 것이 있을까. 같은 나이에도 소속되어 있는 집단에 따라 어디선 막내 취급을 받기도 하고 어디선 노땅-점잖게 말하면 어르신, 선배, 형님, 언니 등등-취급을 받기도 한다.

 

나는 대학 입학부터 이루어지는 취직, 결혼, 출산 등 흔히 부르는 인생과업들을 일찍이 해 낸 편이라 어디 가도 막내였다. 첫 부임지였던 학교에서도 맘카페에서도 아줌마들 모임에서도 항상 막내였다. 그래서 실제 캐릭터와 다르게?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순종적이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였다. 나는 사회성도 잘 학습한 사람이니까. 그러다 보면 내 젊음이 마냥 갈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 철 없는 마음을 나는 정말 어리니까 하하하 하면서 이상한 합리화로 무마해 버렸다.

 

그렇지만 절대적인 나이의 변화는 본인이 제일 잘 아는 법. 셀카를 찍을 수록 늘어나는 주름이며 늘어지는 피부같이 외적인 변화는 직접적으로 느껴진다. 아 이게 우스개로 소리로 말하는 나이를 직빵으로 맞는 것이구나. 마음 속에선 삶이 심드렁해지고 그러려니 하는 일이 많아지는데 이게 곱씹어 볼 수록 슬프고 짜증난다.

 

엄마가 전에 맛있는거 있으면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두라는 말을 했었는데 그 소리를 들으며 살이 안 찌니 행복한 고민을 하시는 구나 했었다. 그런데 정말 시간이 지나보니 아... 나이를 먹을 수록 뭘 먹어도 감동이 덜 하고 사실 기대도 덜 된다. 

 

소녀같은 사람들을 아우 철 없어라는 말로 깎아내리곤 하는데 그런 마음을 갖고 늙어가는게 어찌나 어려운지 요즘은 나날이 느낀다. 매일 아침마다 오는 권태감에도 끊임 없이 기대하며 살아가는 것. 소녀같은 마음을 가지고 오늘 새로이 먹을 맛있는 음식들과 그 음식을 함께 먹을 사람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것. 내일에 대한 아주 조금의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나에겐 정말 필요하다. 이것도 모든 걸 잘 기억하고 학습하려 했던 어렸을 때의 나 처럼 학습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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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잘 먹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렸을 때 부터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아빠는 술을 진탕 먹고와서도 투게더나 붕어싸만코를 사오곤 했고, 가끔은 자는 척 하는 내 머리를 쓰다듬고 가곤 했다. 그냥 아빠를 보면서 왜인지 나는 술을 잘 먹겠거니 생각해왔었다. 그렇다. 나는 내 떡잎 속의 술냄새를 감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다지 술을 먹을 기회는 없었다.

 

 

나는 여초과를 나왔고 여초직장에서 근무했기에... 그리고 대외적으로 지금까지도 모범생 일변도를 쭉 달려왔기 때문에 술을 진탕 먹을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술을 많이 먹은 행사들이 정말 이벤트처럼 기억난다. 모두 그것도 대학시절 얘긴데, 3학년때부터 임용시험 준비한다고 그 기억도 대개 10년 전의 흐리멍텅한 기억이 되어버렸다. 첫 발령지에서 수련회에 가서 술을 그냥 죄금(소주 반병도 안되었던 듯ㅋ) 먹었는데 아버지뻘 동료 선생님이 다영샘은 애주가라며 두고두고 놀리시던 기억... 회식으로 진탕 먹어보긴 글렀군 싶었다 ㅋ (일부 아저씨 샘들 이외엔 회식도 잘 안하지만서도. 끼고싶지도 않고) .... 2차 전직을 노려야겠네.

 

 

 

미국에 와서도 그냥 반주정도로 즐기던 술은 꽤 길었던 임신기간, 수유기간동안은 아예 끊을 수 밖에 없었다. 둘째도 다 낳고 돌도 지나고 얼추 갓난이 티를 벗게 해 놨더니 마음의 여유가 생긴건지 (당연 아님) 힘든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뭐 누구나 오는 슬럼프며 과도기며 뭐 바닥을 치고 흔들리는 그런 때. 그때 왜 인지 어디서 본 것 처럼 냉장고 문을 열어 술을 찰찰찰 따라 마셨다. 어 괜찮네. 좀 안 슬프고. 물론 청승맞게 울면서 마셨지만.

 

 

아... 술맛이구나. 30인생에 드디어 적성을 제대로 찾은 것인가.

 

 

그 뒤로 와인이며 보드카, 진, 럼, 맥주, 소주 등 주종을 가리지 않고 잡스럽게 꾸준히 마셨다. 오빠도 함께하니 엥겔지수에 상당 부분을 주류가 담당하고 있게 되었다. 오빠랑 얘기하다 보니 우리는 애주가 아빠를 가진 공통점이 있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아버지처럼 힘든 하루를 술로 달래고 있었다. 우리의 세상은 더 살기 좋아지고 편해졌지만 고민과 피곤은 계속된다. 세상은 바뀌어도 인생은 비슷한 모습으로 되풀이 된다. 누군가를 조언 해 주더라도 '나 때는 말이야', '너 때는 말이야' 같은 개 소리를 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 되겠지.

 

 

채우면 비워야 하듯이. Gym에 가서 미친 유산소를 한다. 그 때마다 어제 먹은 알콜을 싹 다 날리게 해주세요 하면서 떠오르는 어떤 신, 아마 술의 신 ... 아니 아름다움의 신에게 한번 빌어본다. 런지 하나마다 맥주 한 모금과 초콜렛 한 조각각을 가져가 주세요. 제발요. 그래야 또 마시니까...  '런지 하나에 맥주 한 모금, 초콜렛 한 조각을 떠올려 봅니다.' 윤동주 선생님 죄송합ㄴ....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끊어야 할 때 절주도 잘 하고 있고. 낮에 먹거나 운전을 앞두고 먹는 일은 없고. 집에서만 먹으니 나름 안전하게 잘 먹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위에 장황하게 써 놓은 만큼 아직 잘 못 먹어서 누가 나랑 술 먹으면 고거 먹으면서 나댄거야 하겠지만.

 

 

오빠가 새로운 드라마를 보면서 드라마 주인공들이 자꾸 위스키를 마신다며 얘기하길래 이번 기념일엔 위스키를 사줄까 하고 있다. 아내가 남편한테 술 선물 줘도 되나 싶긴한데. 

 

 

그냥 마시게 되었다는 이야기. 목요일도 금요일도 아닌 화요일 저녁에 남편이랑 일찍 와인 마시고 잠들 수 있어서 누가 이거만 보면 참 팔자 좋다고 생각할 것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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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름 인생 과업 중 하나인 수영을 시작했다.

동네 헬스장에서 개인교습 12회권을 구입했다.

근 30년간 물에 떠 본적 없는 나는 유튜브 보고 열심히 예습해갔다....

첫날 물에 떠서 발차기를 성공하고 ㅋㅋ

이러다 접배평자라 불리는 4개 영법을 곧 다 하는거 아닌가 싶었지만ㅋㅋ

두번째 수업에서 엄청나게 좌절하고 ㅠㅠ 목표를 자유형 + 거꾸로 뜨기 정도로 수정했다. 더불어 물에서 좀 자유로워지기?

둘째가 있어서 수업 잡는게 어렵고 ㅠ 그래서 자주는 못받는데

틈틈히 자유수영을 통해 연습은 하고 있다.

근데 그래도 너무나 무서운 물.... ㅠㅠ

두번째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깊은물 들어가서 입영을 가르치려고 해서... ㅠ0ㅠ 너무 놀랐다


나의 예습에 따르면 ㅋㅋㅋ 입영은 고급수영에 가깝다고 하는데

선생님 생각엔 입영이 간단하고 주로 가르치는 (우리 샘은 주로 아이들 담당 ㅋㅋㅋ) 애들이 곧 잘해서 내가 할 줄 아셨나보다 ㅠ


나는 가랑이 사이에 보조도구를 끼고도 벽을 벗어나지 못했다.

7-8피트였다고 ㅠㅠ 2미터... 덜덜
8피트면 2.4미터 덜덜


이와같은 ㅋㅋㅋ 물 공포증 때문에 시작했다
만4세던가 ㅋㅋ 망상 해수욕장에서 물빠진 기억 ㅠㅠ 자유롭고 싶다 ㅋㅋㅋ

진짜 근데 ㅠ 너무 팔 돌리기랑 호흡이 안되는데 ㅋㅋㅋ

유튜브 강의 거의 100번은 본거 같다.

자유수영 갈때마다 체크리스트 해가지만 한 두개정도도 할까말까.

성실하게 하다보면 언젠간 할 수 있겠지 하고 기대한다.

수영하고 나면 모든거 다 할 수 있을것 같다. 정말. 내가 수영을?



요즘 대학시절이 가끔 그립다.
학교가 너무나 예뻤던 것 같다.
4년 내 참 불안하게 살았는데 기억은 어찌나 미화되는지.
불안한 기억은 아득하고 즐거웠던 기억만 아련하게 남았다.

봄 같은걸 타나 ㅎㅎ
여긴 벌써 여름인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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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어달 째 평일마다 매일 헬스장에 가는 재미에 빠졌다.


처음에는 근력이랑 유산소 했는데... 역시나 서서히 지겨워졌다.


주차장에 차는 많은데 다들 헬스 기구에는 없고 어디 가있나 했더니


모두들 수업을 듣고 있었다.





왜인지 힘든날이 있었는데 무작정 헬스장에 가서 아기를 맡기고


당장 시작하는 수업 아무거나 찾아서 들어갔다. 요가 중급-_- 


초급도 안해봤는데... 그래도 근력 한 짬이 있어서 어찌 따라는 했다.


다들 아는 사이여서 조용히 수업 듣고 나왔는데 아..


이렇게 들어가서 수업 들으면 되는 구나 싶어서 그때부터 열심히 매일 하나씩 수업을 듣고 있다. 




오빠랑 소정이가 떠나면


간단한 집안일을 끝내고 아홉시쯤 집을 나서서


매일 아홉시 수업을 듣는다.





월수금에는 바벨과 아령을 가지고 하는 바디펌프, 화목에는 고난이도 유산소로 이루어진 바디어택을 듣는다.


이 시간이 나에게 가장 맞기 때문에 다른 수업을 들어본 적은 없다.


아마 지민이까지 유치원 가면 들을 수 있을지도.






바디펌프는 휴식 없이 쉬지 않고 바벨과 아령을 바꿔가며 부위별로 노래에 맞춰 근력운동을 하는데


정신없이 따라하다 보면 한시간이 흘러있다.


웜업 양쪽 10파운드, 스쿼트 양쪽 17파운드, 체스트 양쪽 7파운드, 어께/등 양쪽 15파운드, 이두/삼두 양쪽 5파운드, 하체 10파운드로 하는데


아무래도 스쿼트랑 체스트는 높여도 될 것 같다. 


그동안 하체에 집중해서 하체는 꽤나 무겁게 운동할 수 있지만 상체는 별로 신경을 안써와서 저 양쪽 5파운드도 무겁게 느껴진다.


체지방 제거는 철저히 식단으로 하고 있기 떄문에 아무래도 근육을 키우는데(현실은 근손실 막기) 꽤나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바디어택은 진짜 몸을 조사...(-_-)버리는 운동인데


아줌마 에어로빅이겠거니 ㅋㅋㅋ 하고 들어갔다가 첫날 땀 범벅이 되어서 나왔다. 이제는 적응해서 땀 범벅까지는 안된다.


미친 유산소...인 이 운동은 끊임없이 뛰고 점프하고 스쿼트 하고 런지하고, jack, curl, 버피하고... 뭐 이런걸로 구성되어있다.


제일 고난이도는 점프런지와 점프 스쿼트를 반복하는 턴인데 제대로 해본적은 한번도 없고 그 룸에서 오로지 선생님만 멘트하며 하고 있는 시간이다.


하고날때마다 300-500 그람씩 꼭 빠져있다. 체지방 제거에 엄청난 도움이 되는 듯.


두 수업 모두 한국에는 활성화 되어있지 않아서 ㅠㅠ 한국가서 못할거 생각하니 정말 슬프고...ㅠㅠ


이거 뭐 자격증을 따 가야하나(?) 싶을 정도로 아쉽다. ㅠㅠ





아무튼 하루 한시간의 행복... 하고나면 활기도 돋고 너무 즐겁다


아이들이 아프지 않는이상 앞으로도 매일 갈 것 같다... >_<


살도 계획대로 쫙쫙 빠지고 있고... (이제야 정상인 같음)


아무튼 젓가락-_-처럼 될때까지 쭉 덜 먹고 열심히 운동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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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교무부장님의 연락달란 카톡을 받고


장기 휴직자인 나는 괜히 떨리는 마음으로 경건히 연락을 드렸는데


너무나 즐겁게, 알던 그 선생님 모습으로 연락을 받아주셔서


잠시 다시 일하던 그 때 생각이 났다.




첫 직장이었던 그 학교엔 좋은 분이 많았다.


신규교사들이 뭉텅이로 들어오는 신도시의 신설학교는


학교도, 선생도, 학생도 모두 새로운 곳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아주 잠깐 일하고 휴직을 길게 하게 되었다.




사실 미국에 살아요 하거들랑


그리고 남편의 발령으로 전업(주부)으로 있어요 하거들랑


다들 부럽네요라는 시선을 보낸다.





정작 나는 미국에 관심도 없었고, 한국에서의 소박한 삶을 너무 좋아하던 사람이라


이 곳에 와서 꽤나 우울감에 시달렸다.


처음 와서는 외로움에, 출산 후에는 육아의 고됨과 바뀌어 버린 내 삶에..


가끔씩은 하루에 두번씩도 눈물이 팍 터져나오는 육아는 사실 내 체질은 아니다. (할 수 있다면 빨리 외주로 돌리고 싶다)




대부분의 선생님이 전근가고 교직원 명부엔 딱 하나의 아는 이름만 남았는데, 다행히 그 분이 교무부장 선생님으로 계셨다.


어찌나 반가운지... 마치 교무실 옆자리에서 얘기하는 것 마냥...






한국 생각이 났다.


한국이 그리운건지, 거기 있던 젊은 내가 그리운 건지, 뭔지 잘 모르겠다.


2년전 한국에 갔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다 아는 말로 얘기하고, 광고도 간판도 다 한국어여서


갑자기 멘붕같은게? 왔었다.  정말 게슈탈트 붕괴 이런 느낌이랄까.


갑자기 이방인같이 느껴지고.





한국에 돌아갈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한국에서의 삶을 그려보곤한다.


결론은 무조건 지금보다 더 힘들다...이다.


원래 한국에서의 삶 자체는 그 어떤 나라보다 힘들고(힘들었고. 우리 둘 다에게) 이제 먹여살려야 할 애가 둘이나 더 있다.


우리는 지금 안방 화장실만한 각자의 자취방에서 청춘(대학, 초년생 시절)을 보냈지만 이제 그런 집을 구할 수는 없다.


아이의 학군도 생각해야하고 멀찍이 다닐 남편을 생각해 교통도 생각해야 한다.


대학생의 나는 한겨레21을 읽으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설움에 더 공감했다면


지금은 서울 가까이 어느 곳에 우리 아가들 누일 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그 자금을 어떻게 조달해야 할지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더 공감한다.





한 통의 전화에 괜시리 한국에서의 빡빡한 삶을 상상해보며


요즘은 다이어트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식이 만으로 3키로가 빠졌다. 어찌나 칼로리의 대 홍수속에 살았는지.





그리고


수능특강을 주문했다.


활자에, 연필 심에 비생산적인 고민은 접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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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순 일상
나중에 보면 뿌듯

와 진짜 같이 노네? 조금씩
엄마는 넘모 잘했다 둘낳길 ㅠㅠ
다들 둘 낳으세여 (라고 주변에 말하는 스타일은 절대 아님) 혼잣말해보쟛



요즘 ymca에서 아기 맡기고 운동중
토욜에 처음 소정이 맡겨봄
울면서 들어갔으나 잘 놀았고 나와서 1불짜리 카프리썬으로 행복만땅 됐으나
콧물 달고 나옴 ㅠㅠㅠ 일주일째 ㅠㅠ



매일 도시락 두개 싸는 여자
한국가면 애들 밥 오빠는 회사밥 먹으니까
여기서나 싸봅니당
즐겁게 ..... 하지만 도시락 가끔 안싸면 행복쓰
(오빠 점심미팅.. 소정이 반친구 생파 등등)
내일은 오빠꺼 하나만 싼다 메뉴는 매일 미리 생각해놔야 한당 ㅜ 내일은 오늘 먹은 감바스로 새우샌드위치
그릴드파프리카랑 아보랑 치즈넣규... 베이즐(?)페스토랑 누뗄라를 발라줌 ㅠㅠ 아 진짜 매일 아침 각종두껑 거짓말 안하고 20개는 여는듯 20개 넘는거 같다 엉엉
아침 오빠꺼 소정이거 따로 차려주고 도시락 두개...
그와중에 지민이 이유식 먹고 분유 먹는다 미친다 진쨔..........
보내는 부식(과일류 디저트류)까지 진짜 챙길거 너무 많음.ㅠㅠ



덴버 콜로라도 여행
오빠 소정 지민 다 코감기걸려서 진짜 죽을맛
내 인생 최악의 비행이었던 휴스턴행 비행
승객분들 정말 죄송합미다.... ㅠㅠ 저희는 정말 최선을 다해 달랬어요.... ㅠㅠ
진짜 비행기타고 여행안간다고 다짐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순이므로 ㅋㅋ 여행 막바지 ㅋㅋㅋ
너는 정말 휴스턴행 비행기에서 빼고 항상 모든 순간이 예쁘다 ㅋㅋㅋ


콜로라도 위에 왠지 중국스러운 와이오밍이라는 주가 있다
아마도 인디언말이겠지
암튼 거기 주도 쳬이엔
인구가 10만명도 안된다고 함
진짜 길거리에 사람없어서 넘모 신기......




롹키 마운틴 입구만 찍고 왔당
콜로라도는 산악지역이라 해발고도 1700이상인데
이것때문에 나빼고 다들 헤롱거림 ㅠㅠ
가디건은 휴스턴에서 입으려면 한겨울 되야한다 엉엉
ㅋㅋㅋ 아직도 반팔에 반바지임..... 가을 오긴 오나여



따랑해 둘째
뭐라 붙일말이 없다
맨날 웃고 있고요 ㅎㅎㅎㅎ



요즘 빠쟈버린 스벅
Salted cold cream foam cold brew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한번에 시켜본적이 없음
요즘 스벅 메뉴 진짜 많아진듯...
저기 소금 많이 쳐주면 넘모 맛있당 ㅎㅎㅎㅎ
따로 커스텀 주문은 안하기 때문에 그냥 소금이 적으면 몸에 좋겠네 하며 합리화 ㅋㅋㅋㅋ 한당



잘들 놀고 있구만 ㅎㅎㅎㅎㅎ




늦은 여름 휴가
하얏 리젠시 ... 어디였지? 암튼 좋음 ㅋㅋㅋ
진짜 도착하자마자 대자연.... 으로 물에 못들어감 ㅠㅠ
어우 ㅠㅠㅠ 또 가고 싶다 4성급 이상 호텔 넘 좋당 ㅎㅎㅎㅎ (여행가면 주로 가성비 좋은 3성 2.5성에 감 ㅠㅋㅋㅋ 가끔 4성가고... 오히려 3성호텔은 조식을 꼭 준다능.... 주차도 공짜고)



냉장고 정리왕 될꼬야
한국 실리쿡 사고 싶은데 여긴 그런거 없고
한국에서 공수하기엔 부피가..
한국들어가면 냉장고 사이즈도 달라지고
암튼 급한대로 아마존 검색해서 채움
뚜껑 바로 하나 깨짐 ㅋㅋㅋㅋ 진짜 한국물건이 그립다 ㅠㅠ 한국 주부들은 실리쿡과 다이소의 감사함을 모를것이여...
다시마 영어로 찾았는데 넘 생소해서 dasima라고 라벨링함 ㅋㅋㅋㅋ 영어밖에 안돼여 ㅠㅠ



비앙카 생파
너무 좋았는데 여기서 수족구 옮아서 ㅋㅋㅋㅋ 지민이까지
그래도 좋았어 아프면서 크는 거지 뭐 (쿨내)

사진이 갑자기 끝나네
요즘 나의 삶의 화두는 최애 k씨와
운동...ㅎㅎㅎㅎㅎ 식이 안해서 박나래 언니처럼 벌크업 되고 있지만 ㅠㅠ
요즘 듣는 클래스에 아줌마 할머니들 데드리프트 런지 풀업 진짜 무겁게 놓고 하는데
정말 멋지다 ㅠㅠ 나도 열심히 해야디



갑자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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