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같이 갔던 ikea                              




아기를 보면서 집안일을 할때 가끔씩 훅 하고 우울감이 들어온다.

외국에 있는 나는 남편한테 마구 쏟아내고, 받아주지 않는 성격인 남편과는 결국 항상 싸운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뭔가 완벽하게 하는 일은 없다. 

남편 아침도 대충 주고, 청소는 더럽지만 않게 하려하고, 아기 밥은 이것 저것 사서 줄 때도 있다.



그런데도 너무 힘들때가 있다.

억울하다고 해야하나. 말 못하는 아기한테 시달리면서 이런저런 집안일을 할 때면 욱 하고 올라온다.

많은 엄마들이 다 해내는 일인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



아기를 낳고 나서 두시간 이상 떨어져 본적이 없다. 

나는 그 아이의 세계랄까... 아기는 나만 보며 사는데 나는 버겁다.



당연히 많이 사랑하지만

나는 지금 조금 힘들고 버겁고 외롭다. 어떻게 해야 할까. 자꾸 눈물이 난다.

홧김에 데이케어를 알아보는 남편의 반응도 너무 극단적이다. 



나는 그저 평온한 삶을 보내고 싶었는데 평온한 엄마나 평온한 아내는 안되나 보다.



이렇게 욱 할때마다 자꾸 한국에 가고 싶다. 가면 더 힘들겠지.

아기를 낳는 순간 나는 한국에 자유롭게 가는 것 조차 어렵게 되었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괜찮아 질텐데 지금은 영겁의 시간같다.



아기 키우는게 너무 힘들어서 둘째를 빨리 낳고 해치우고 싶었는데

모르겠다. 이건 아닌것 같다.



나는 진짜 남편 말대로 꼬일 대로 꼬여 버린 것 같다.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 지도 모를만큼.

나에 대해 어떻다고 얘기해주는 사람은 오직 남편 뿐이고 난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까먹어 버렸다.



한 떄는 발랄하고 수다스러운 학생이었는데 지금은 청승맞게 블로그에 울면서 원망과 자책만 주절거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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